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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운동시설의 블루오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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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권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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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년 01월 03일 15시  조회: 2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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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운동시설의 블루오션 전략
안녕하세요. 운동사 2기 권영섭입니다.
체육지도자 자격 제도의 개혁이라는 정책 대안 메뉴의 글을 읽으면서 그 동안 체육분야 전공자들의 위상에 대해서 이만큼 논의가 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뉴스를 보면 체육 폭력, 체대 비리 등으로 체육을 전공한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체결한 FTA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와 채결한 NAFTA 이후 가장 역사적인 계약이라고 미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선전합니다.
아직 각 국회의 동의가 남아 있지만, 미국 선거가 끝나면 빨리 진행될 것입니다. 미국 피트니스, 병원 등이 여과 없이 들어올 때 운동에 관한 산업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에 관한 산업의 변화에 관한 시각은 이제 국내에만 한정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제 체육분야는 뭐가 바뀌어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책대안 메뉴에 있는 체육지도자 자격 제도의 개혁에 글에 “활동 영역을 넓히자” 란 글에 부응하여 재미있는 예를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의 경우 학회, 협회, 피트니스 산업 등이 자본주의 방식을 따르고 있고 또 한국에 들어올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미 강력한 힘을 갖고 있을 겁니다.
고로 자본이나 실력 등 보다는 아이디어로서 승부를 해야 합니다. 작년 여름 운동사 대회 때 퍼서널 트레이닝에 관한 블로오션 전략을 발표를 했었는데, 시간상의 이유로 재미있는 예를 제시하지 못했었습니다.
혁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블루오션을 얘기할 때 가치 혁신이란 말을 하는데, 이 혁신 (革新)의 한문의 뜻은 가죽을 벗겨 새로이 함입니다.
오! 얼마나 뼈를 깎는 아픔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운동분야를 혁신해야 한다! 이렇게 말한다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이젠, 죽었구나.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혁신(Innovation)을 영어로 해석해 본다면 Innovation은 새롭다는 뜻의 라틴어 nova에서 유래했습니다(한경가치연구소). 즉 고통스러운 이미지가 전혀 없습니다.
운동 분야를 혁신하자 했는데 만일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괴롭고 지루하다면 그것은 혁신이 아닙니다. 그것을 하는 데에 있어서 신나고 가슴 벅차야 제대로 된 혁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체육계, 운동산업의 현재 상황이 나쁘다고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여러 가치 혁신 전략의 예를 봤을 때 그들은 대부분 나쁜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서커스 산업의 불황에서 선공한 사례인 세계적인 Cirque du Soleil처럼 말이죠.)
이 혁신은 가치의 혁신을 얘기합니다. 즉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운동에 대한 가치를 더 높여주어야 합니다.
제 아내에게 당신은 퍼서널 트레이닝 비용을 얼마 정도 받으면 한 시간의 트레이닝을 받겠어? 했더니 심사 숙고 끝에 1000원 이면 하겠다고 합니다. 제 아내에게 퍼서널 트레이닝이란 가치는 1000원 밖에 되지 않는 거죠. 이것이 운동을 전공으로 하지 않은 사람(남편이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들이 생각하는 운동의 가치입니다.
이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다른 말로 이 가치를 혁신하지 않으면 현재의 운동산업, 운동사들의 지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서 거대 자본 산업이 들어올 경우 거기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이제 제가 원래 이 글을 쓴 의도대로 운동분야의 가치혁신을 예를 한번 들어 보려 합니다.
찜질방에도 운동 시설이 있습니다. 제가 여름마다 한국에 나가서 다녀본 몇 곳 중 찜질방의 운동시설에 트레이너분들은 없었습니다. 있었더라도 간단히 운동하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는 정도겠지요. 대부분은 찜질방에 오는 고객들이 온 김에 운동을 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운동하러 가서 찜질방에 들린다 보다는 말이죠(시장 조사는 해보지 않았지만). 찜질방에 있는 운동시설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적어도 그것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겠지요. 이런 덤으로 지급 되는 무료 운동 시설이 운동의 가치를 떨어 뜨립니다.
그러면 블루오션(가치혁신) 전략을 통해서 이 찜질방에 있는 운동시설의 가치를 올려 볼 까요?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여름을 잘 나기 위해 보약, 삼계탕, 보신탕 등을 많이 먹죠. 아마 더위에 몸이 축나지 않으려고 좀 더 생리학적 표현으로 더위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운동생리학 분야에서도 고도, 추위, 더위 등 환경운동생리학 분야가 있지요? 더위 순응 훈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로 Standard heat tolerance tests (HTTs) 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더위에 순응이 되어있는지 알아보는 검사가 될 수도 있고, 더위 자체에 순응을 하는 훈련이 될 수도 있습니다.
HTTs는 일반적으로 저 강도 40~50% VO2max의 강도로 덥고 건조한 (40°C, 30% 습도) 기후에서 60분에서 100분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운동 후에 심부 온도와 심박수가 많이 높아질수록 더운 지역에서의 운동시 내성이 적은 것이죠. 이 HTTs를 60~100분 정도 4일에서 10일 정도 실시했을 때 더위에 대한 내성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Houmard, et al, 1990).
세계적인 환경운동생리학자 Dr. Schneider는 더 높은 강도 (50%)와 100분을 추천 하는데 이것은 인체가 열에 더 노출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꼭 더운 곳이 아니더라도 아주 잘 트레이닝이 된 지구성 선수들은 인체가 높아지는 체온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기후에 상관없이 더위에 잘 순응되어 있는 것입니다(Armstrong and Pandolf, 1986).
하지만 기후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차가운 물에서 트레이닝을 한 수영선수들의 경우 VO2max가 증가할 정도로 운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더위 순응은 따뜻한 물에서 또는 뭍에서 한 경우와 비교해서 좋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런 경우 에어컨있는 곳에서 운동하는 것은 더위 순응 훈련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점점 더 더운 열대 기후로 바뀌는 한국 여름에 삼계탕보다 훨씬 과학적인 이 더위 순응훈련을 우리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적용해야겠습니다.
이것이 운동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니까요. 큰 헬스 클럽등은 운동시 에어컨을 항상 틉니다.
오. 그렇다면 더위 순응 훈련에 별 도움은 되지 않겠는데요? 어디가 좋을까? 바로 찜질방입니다. 찜질방에 있는 헬스클럽 역시 다 에어컨이 있지만, 찜질을 할 수 있는 설치가 되어 있어 아마 온도를 바꾸기가 용이할 것입니다.
VO2max의 50%로 운동하기 위해서 먼저 VO2max를 측정하기 위해 보건소와 연관을 하면 되겠군요. 더위 순응 훈련이다 보니 개인운동사보다는 전문운동사가 맡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지사항에 운동학 포럼에 대한 댓 글로서 충남대학교 전종귀교수님이 발표하신 글 중에 “그리고 모든 학문분야는 다중학문(multidisciplinary), 연계학문(crossdisciplinary), 통합학문적(interdisciplinary) 순서로 진화하고 있다고 하면서, 학문을 포함한 모든 것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보다 넓은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이런 패러그랩이 있습니다.
이 더위 순응 훈련, 찜질방, 전문운동사 그리고 보건소가 하나로 연합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이 더위 순응 훈련이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고객이 되어 이 가치를 사게 될 것입니다.
찜질방 차원에서는 레퍼런스가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되어 건강이란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고, 클럽에 더 이상 에어컨을 틀 필요 없으니 전기를 절약할 수 있어 좋고, 보건소와 전문운동사는 고객이 더 증가하며 운동 산업 전체에 있어서는 일반인들의 운동에 대한 가치를 증진할 수 있으니 모두 다 좋겠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혁신이죠. 모두가 좋은 것이고 기존의 클럽등과 경쟁하지 않고 이전에 찜질방에 오지 않았던 사람들 마저 도 그 더위 순응 훈련을 위해 찜질방을 찾을 겁니다.
예를 그래프와 테이블 등으로 설명을 드렸으면 좀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제 포인트는 이것입니다.
운동사들의 지위가 향상 되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사 개개인의 자질 향상입니다. 묵묵히 일을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좀더 오픈된 마음으로 끈기 있게 자신의 전공 분야를 파고 변화되는 산업에 우리 자신을 적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것입니다.
바로 밑에 글의 댓글로 안근옥 사무국장님이 정회원들이 의견제시를 할 수 있으면 해 달라고 요청 하셨는데, 협회에 제가 하는 제안은 올 운동사 대회에 대학생 해부학 경시대회처럼 대학생들의 운동 관련 블로오션 전략 대회 개최를 기획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혁신 아닌가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운동사 권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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