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학은 운동사(運動師)라는 전문가의 학문적 배경을 마련하는데 가치가 있습니다. 의학이 있어 의사가 있고 간호학에 간호사가 있듯이 운동학이 있어야 운동사의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운동학의 정립은 전공자의 취업과 진로에 관계되는 중대한 작업입니다.

운동학의 정립은 체육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체육은 “신체의 교육” 또는 “신체활동을 통한 교육”이라고 정의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늘 정신의 대응점으로서 신체를 생각해 온 만큼 기존의 체육학은 인간의 운동현상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과학으로서 자리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관계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용어를 통하여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동학은 그러한 시도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운동학의 정립은 정신과 신체의 이분법적 전제에서 출발한 체육학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학이 있고 수학교육이 있듯이 운동학이 있어야 운동교육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운동교육은 체육의 하위 영역이 되거나 또는 유사개념이 될 것입니다. 즉, 지·덕·체에서 말하는 체육에 운동교육이 포함될 수 있지만 체육교육에서 말하는 ‘체육’이란 용어는 ‘운동’이란 말로 대체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동북아시아 운동학 학술대회를 통해 운동학의 개념(槪念) 이 분명해지고 전문성이 강화됨으로써 우리 전공자들의 직역(職域)이 더욱 확장되고 취업과 진로가 원활해질 수 있게 되기를 열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