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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사 법제화를 부응하며 (운동 생리학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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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권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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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년 09월 07일 12시  조회: 3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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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생리학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나요?
“운동에 단기간(바로) 또는 장기간 반응하여 신체가 적응하는 것에 관한 연구”
아마 대부분 이렇게 간단히 정의를 내리는 교과서적인 수준에서 더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직업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운동사들에겐 이 정의는 아주 위험한 또는 불행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단순한 데피티션이 운동생리학을 전공으로 한 사람에게 엄청난 직업적인, 보건과 같은 공공분야에 진출할 제한을 주게 된 것입니다. 운동생리학은 이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위에 내린 정의는 너무나 단순하고 구시대적입니다. 그리고 저 정의에 따른다면, 운동생리학을 전공으로 한 경우 연구 아니면 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박사과정을 마친 운동생리학자라면 모를까 학부와 석사과정을 운동생리학과 연관된 과목을 공부했다면 연구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졸업 후 막막하기만 할 것입니다. (참조: 자유게시판 98,99번 글)
운동 생리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이 단순한 정의를 넘어서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교회에 가서 미국 형제들에게 전공이 운동생리학이라고 했더니 “아 그래? 그러면 뭐 잘 하거나 잘 가르치니? 테니스, 탁구?”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학교 체육 교육과 헛갈려 하는 것이죠. 그 분들이 접 할 수 있는 운동은 그런 것들뿐이니까요. 미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에 관한 것을 공부한다고 하면 그런 스포츠를 생각합니다. 또는 어린 고등학생들이 이두박근을 어떻게 크게 만들지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나마 보건과 연관하여 가장 관심 있는 질문은 “어떻게 운동하면 살이 빠져요?” 라는 것은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만 대답해주고 만다면 아마도 우리들은 절대로 임상, 보건 분야에서 현재처럼 간호사나 영양사와 같지 않게 제외 될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생리를 위에 말한 것처럼 스포츠적인 것에 한해 생각하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 운동사들은 운동생리학, 운동처방은 왜 아직 정식으로 영양사나 간호사처럼 라이센스가 아닐까? 이것에 대해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에게 많은 것을 물어 보듯이 질문을 해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운동처방이나 여러 분야에서 공부하는 분들은 다 있지요. 개개인이 생각해서는 진전이 없습니다. 대한운동사협회처럼 협회가 있는 이유는 바로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활발히 자신들의 진로, 꿈(맞지요? 여러분들의 꿈이 운동사 법제화인것 말입니다. 아직 꿈을 잃어 버리신것 아니죠? 그러면 계속 읽어 봐 주세요.)에 관해서 토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질문게시판에 어떻게 자격증을 획득하는지 등에 관한 많은 질문은 있지만, 왜 우리는 아직까지 영양사나 간호사처럼 라이선스가 아닌지에 대해서 불만을 토론하는 글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회장님을 비롯해서 교수님들께서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그 분들이 노력을 하는 것은 바로 학생들, 앞으로 운동생리학에 관한 직업을 가질 분, 그리고 운동사 여러분들을 위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다음은 미국 운동생리학자협회가 내린 운동생리학의 정의 입니다. ACSM이 아닙니다. ACSM은 운동생리학자가 1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운동생리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지요.
"운동생리학이란 신체활동에 기초한 생리학적 기전, 건강과 신체 적성, 심장 질환과 그 외 만성적인 질환 그리고/또는 장애의 재활을 분석, 증진, 그리고 유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치료 서비스 제공, 그리고 운동선수와 스포츠 트레이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조언, 단기간 장기간에 걸친 운동의 적응에 관한 학문이다." (American Society of Exercise Physiologist)
“심장 질환과 그 외 만성적인 질환 그리고/또는 장애의 재활을 분석, 증진, 그리고 유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치료 서비스 제공” 이란 구절과, 작년 5월 ACSM과 미국의사연합은 “운동은 처방약이다(참조: 자유게시판 45번 글).”라는 슬로건으로 기자회견을 한 사실로 봤을 때 도대체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보건 분야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인 게시판에는 올라오는 보건소에서 구인하는 운동사는 모두 기간제 근로자입니다. 보건증진을 위해 인력이 필요한데 왜 당국은 라이센스로 만들지 않습니까? "이거 나라가 근무태만 아냐?" 이런 느낌이 들도록 여론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울학교 ET선생이라는 김수로 주연의 학교 체육선생님에 관한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는 사립 학교가 체육교과가 필요 없으니 선생님을 줄이려 하자 체육선생님이 체육 대신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학교에 남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체육선생님은 학생들을 여러모로 잘 도와 줍니다. 영어를 가르치는데 문제가 없는 정도의 영어 실력이 되었지만, 결국 체육선생님은 학교를 옮기게 됩니다. 옮긴 학교에서 영어를 주로 사용해서 체육을 가르쳐서 옮긴 학교의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최고라는 말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감동적인 얘기이지만, 이 안에는 체육교과는 가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체육선생님은 훌륭할 수 있어도 체육 그 자체는 가치가 없다는 것이죠.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동도 있었지만 씁쓸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운동에 관한 선입관, 편견은 너무나도 확고합니다. 우리세대에서 극복할 과제입니다. 운동을 일반인들이 가치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보건분야의 라이센스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어떤 형태 (블로그 등)로써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한 운동사협회 회원으로서 힘써 나가야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영섭
Ph.D. in Exercise Science
미국 뉴 멕시코 주립대학교 운동생리학 실험실 국제 연구자
운동사 2기
미국스포츠연합 임상운동생리학자 (ACSM RCEP)
미국체력학회 특별근력운동전문가 (NSCA CSC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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